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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 노인, 근육·신체활동 적을수록 폐기능 '빨간불'

관리자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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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국내 65세 이상 노인 4천명 분석
근감소증 동반 천식, 단일 천식보다 폐활량 5배↓
"노인 천식 환자 근감소증 조기진단…운동·식단 관리"


노인 천식 환자 자료사진.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노년기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근감소증'이 노인 천식 환자의 폐기능 저하와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김태범 교수·노년내과 장일영 교수, 중앙보훈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원하경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08~2011년)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4116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근감소증과 천식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그 결과 천식을 앓는 노인이 근감소증을 동반한 경우, 근감소증 없이 천식만 앓는 노인에 비해 폐활량이 현저하게 저하된 비율이 약 5배 가까이 높았다. 기도 폐쇄를 보인 비율도 약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폐기능과 근육량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천식 노인을 근육량을 기준으로 나눠 폐기능 지표를 비교했다. 그 결과 근감소증 없이 천식만 있는 그룹은 '1초 노력성 호기량(FEV1)'이 60% 미만인 경우가 9.07%인데 비해 근감소증과 천식을 함께 가진 그룹은 42.88%로 4배 이상 높았다.


1초 노력성 호기량은 숨을 최대한 들이마셨다가 강하게 내쉴 때 처음 1초 동안 배출되는 공기량으로, 정상 예측치의 60% 미만이면 폐활량이 매우 저하돼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천식을 앓는 노인이 근감소증을 동반한 경우 근감소증 없이 천식만 앓는 노인에 비해 폐활량이 현저하게 저하된 경우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김태범 교수,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 중앙보훈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원하경 교수.[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김태범 교수,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 중앙보훈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원하경 교수.[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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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신체활동량에 따라 천식 노인을 구분한 후 폐기능 지표를 분석했더니, 신체활동이 많은 그룹에서는 1초 노력성 호기량이 60% 미만인 경우가 16.73%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신체활동이 보통인 그룹은 22.21%, 신체활동이 적은 그룹은 23.53%로 신체활동이 적을수록 폐활량이 심각하게 저하된 경우가 많았다. 신체활동이 적을수록 폐활량 저하와 기도 폐쇄로 호흡곤란을 겪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근육량 감소와 신체활동 부족이 노인 천식 환자의 폐기능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대규모 지역사회 노인 인구를 기반으로 처음 입증한 데 의의가 있다. 노인 천식 환자의 폐기능이 저하됐다면 근감소증을 동반하고 있지는 않은지 조기에 진단해보고, 근육량과 신체활동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김태범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대규모 노인 인구에 기반해 근감소증과 천식 사이의 연관성을 밝힌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후속연구를 통해 인과관계를 추가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일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노인 천식 환자의 근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가벼운 체조, 걷기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하고 단백질 섭취를 병행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천식 분야 국제 학술지인 ‘천식 학회지(Journal of Asthma)’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출처: 아시아경제(https://view.asiae.co.kr/article/2022051009461589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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